
8년. 제 손으로 직접 쌀가루 반죽을 치고, 오븐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F&B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버텨온 시간입니다. 때로는 야심 차게 준비했던 크라우드 펀딩에서 참담한 쓴맛을 보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절박한 심정으로 밤을 새워가며 한 자 한 자 눌러썼던 그 실패한 펀딩 기획 글에, 무려 500명이 넘는 분들이 찾아와 진심 어린 공감과 응원을 남겨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똑똑히 깨달았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지갑을 여는 것은 화려한 기교나 포토샵이 아니라, 피 땀 눈물이 밴 '진짜 이야기'라는 것을요

제 가게를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일하던 중, 우연히 주변 시장과 다른 사장님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제품과 철학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것을 세상에 매력적으로 알릴 '글'과 '기획'을 몰라서 소리 없이 무너지는 대표님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 절박한 분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간 곳은, 결국 공장처럼 텍스트를 찍어내는 대행사나 영혼 없이 키보드만 두드리는 값싼 알바들이었습니다. 사장님들의 피 같은 돈을 쓰고도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상처만 받고 포기하는 모습들을 보며, 같은 장사꾼으로서 너무나 큰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세상에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정작 제대로 된 도움을 찾지 못하고 있구나.' 제가 제 매장을 굴리다 말고, 숨고라는 공간에 기획자이자 카피라이터로 발을 들이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아쉬움과 희망 때문입니다. 저는 단순한 외주 작업자가 아닙니다. 사장님들이 매일 밤 얼마나 외롭고 고된 싸움을 하고 있는지, 그 투자금 한 푼 한 푼이 얼마나 무거운 피 같은 돈인지 제 몸에 흉터처럼 새겨져 있습니다. 제가 제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목숨 걸고 썼던 그 절박함으로, 이제는 사장님의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겠습니다. 그럴싸한 템플릿에 단어만 갈아 끼우는 기만은 하지 않습니다. 사장님의 피 땀 어린 브랜드가 세상에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제 장사처럼 치열하게 고민하고 묵직하게 써 내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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